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배경이던 곳이 양재역 일대이다.

인품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하여 붙여진 양재(良材)역은 예로부터 말죽거리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인조가 전쟁 피난 시 말 위에서 팥죽을 먹었다 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양재역은 강남대로와 남부순환도로라는 주요 간선망의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지하철 3호선 환승역이라는 점에서 외부로의 유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대형 오피스와 아파트단지, 일반주택가가 혼재되어 있어서 인구 구성도 다양한 편이다. 그리고 영동교 부근 시민의 숲, 서초문화회관, 스포타임과 같은 위락시설을 공유하기 때문에 도심 속의 휴식도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빌딩은 소위 ‘말죽거리’로 불리우던 양재역에서 서쪽 방향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가 안착이 되는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1991년부터 2015년 매각 전까지 ‘금강제화’ 본사 사옥으로 사용 되었다.
필자가 처음 이 건물을 조우한 시점은 1996년 여름이다. 그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듯한, 끝이 둥근 모양새가 인상적 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2017년 여름, 그전에 있던 ‘원효빌딩’ 지하 다방은 없어졌지만 ‘이디야’ 커피숍이 자리하고 있었고, 캐리어 볼링장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건물 뒤편에 위치한 칼국수 집은 그때 그대로의 모습과 맛을 유지하고 있어서 지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건물이 위치한 곳 주변은 높은 건물이 없이 트인 전망으로 건물의 외관이 돋보일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에 기존 둥근 형태의 건물 구조를 유지하며, 외관 SKIN 교체만으로도 리모델링의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판단 이였다.

역사성을 잃지 않는 모던함을 담다.

기존 유리 커튼 월 구조의 문제점을 보완 하는 차원의 접근이 주요 했다. 기존 유리 커튼 월의 열 적 성능은 단열 기준이 법적 기준보다 양호 하나 일반적 인 외벽의 열적 성능보다는 불리하여 하절기나 동절기 사무실 열 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특히 건축물의 향에 따라서 남 측면이나 서 측면은 하절기시 국부적으로 열적 환경이 매우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어 공조 설비에 외부에 대한 냉난방 부하는 반영하였으나 외 주부 냉 Zone, 난방의 완전한 해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사료되었다. 유리 커튼 월 구조의 열 적 환경의 극복을 위하여 설계 안은 로이 복층 유리를 채택하였고 이는 일반 유리에 비하여 열 적 성능이 개선된 것이다. 컬러 유리 적용 또한 투명 유리의 경우 가시광선 및 복사열 실내 유입이 큰 바 이를 개선 하고자 컬러 유리를 적용 하였다. 햇빛이 실내로 유입되어 빛으로 인한 사무환경 저해와 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롤스크린을 설치하였다. 이외 커튼 월 구조 변경으로 인한 추가되는 구조 보강, 환기창 배연 창 설치에 따른 초기 공사비, 대안 시스템 관련 공사비 관련분야 공사비 증감, 유지관리비용 초기투자비대 환수 가능 시기 유지관리 편리성 등이 검토의 대상이었다.

 

건물에 접근 하면 먼저 높은 곳에 위치한 ‘TONY MOLY’라는 SIGN이 눈에 들어오고, 이는 사용자로 하여금 영예로움을 가지게 한다. 이어 보여 지는 금속 케노피 상부의 ‘TONY MOLY’ 라는 Minimalism에 입각한 영문 입체 글씨의 표현과 Optical Art 요소의 배경은 이곳의 정체성을 알려주기에 충분 하다.

 


내부 공간은 두 가지 수준의 7,668㎡ 의 전체 영역을 다루고 있다. 필수 라인을 갖춘 하나의 넓은 공간으로 회사의 철학, 연구 등 성공적인 역사를 담았다. 또 다른 라인 에서는 제공되는 응용 프로그램의 유연성을 실험 하였다. 특히 로비 공간은 모든 표피 소재와 디스플레이 공간의 모든 세부 사항은 최소화 하였고 자재가 가지는 고유의 물성을 그대로 살리며 기술적인 표현을 구현 하였다.

 

LIGHTING은 전면 상부, 후면 상부, 좌측 LIGHTING BOX, CENTER LIGH TING BOX등을 이용 했다. 전면 상부는 CDM 확산 조명 적용을 통해 외부에서의 메인 제품 가시성 확보를 도모 하였고 후면조명은 전시된 제품을 강조하는 LED SPOT 국소 조명을 이용 하였다. 또한 좌측 LIGHTING BOX, CENTER LIGHTING BOX에는 LED 조명 위에 바리솔 소재를 이용 하여 전체적인 조도 상승의 효과 보다는 IMAGE WALL로써의 기능에 충실을 기했다.

 

 

앞으로 ‘TONY MOLY’ 빌딩은 기존 레퍼토리에 ‘예술과 문화의 장소’를 추가 할 것이다. 이것의 오피스 빌딩이 가지는 한계성을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금강제화’가 그러했듯 ‘TONY MOLY’ 또한 이곳 오랬 동안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아주디자인그룹 설계소장 공현준-